모두가 참여하는 우리들의 비전 최원표 베인 & 컴퍼니 코리아 상무
- October 25, 2011
SKT company magazine
SK텔레콤은 국내 모바일 네트워크 업계의 1인자로서, 우리나라의 ICT산업이 세계적인 수준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견인차 역할을 해온 굴지의 기업이다. 한국이 세계 유무선 시장에서 ICT 강국으로서 당당히 상위권에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데에는 SK텔레콤의 공이 크다. 비단 첨단 통신 기술 분야뿐 아니라 서비스와 콘텐츠 부문에서도 다양한 시도를 하며 꾸준히 높은 매출을 기록하는 것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 기업들에게도 귀감이 된다. 때문에 호주의 텔스트라, 미국의 T모바일, 유럽의 오렌지텔레콤, 도이치텔레콤 등 선진국의 이통사에서도 지속적으로 SK텔레콤에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최근 3~4년간 ICT산업이 격동기를 맞았다는 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소위 CPNT(contents, platform, network, terminal) 영역의 벽이 허물어지면서 무한 경쟁의 전쟁터가 되어가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향후 5년간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지각변동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그런 만큼 SK텔레콤도 변화의 기로에서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현시점에서 새로운 비전이 누구보다 절실할 것이다.
INDUSTRY EXPERTISE
Telecommunications
큰 갈림길에 접어든 SK텔레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SK텔레콤에서 최근 플랫폼 사업부를 SK플래닛으로 분사한 것을 매우 적절한 결정이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얼핏 비슷해 보이지만 핵심역량이 다른 분야의 두 사업이 함께 있음으로써 득보다는 실이 많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제 SK플래닛이 분사를 하면서 SK텔레콤은 다시 한 번 큰 기로에 서게 되었다. 이통사의 기본인 MNO사업에 집중하게 됨과 동시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고, 수익의 맥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분사로 인해 부산했던 내부 분위기도 다시금 다잡아야 하고,, 조직을 새롭게 개편하느라 흔들렸던 구성원들의 마음을 한곳으로 모아줄 무언가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럴 때 모두가 한곳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하는 원동력이 바로 비전이다. 성공적인 비전은 3가지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첫째는 제시하는 메시지가 명확해야 한다. 둘째로는 조직의 최상부에 있는 CEO부터 말단까지 모두가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실행과 연관되어야 한다. 이 3가지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두말할 것 없이 세 번째 조건인 ‘실행’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비전은 첫 번째 조건만 충족한다. 리더그룹에서 정해서 아래로 하달하는 top-down 방식으로 정하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정해진 비전은 그저 말로만 끝나버리기 십상이다.
개인의 꿈이 회사의 꿈이 되는 bottom-up
향후 급변하는 ICT 산업 환경 하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젊고 혁신적인 기업으로 쇄신하려면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새로운 비전이 필요하다. Bottom-up형 비전이란 개인의 꿈이 곧 회사의 꿈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꿈이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마음가짐은 물론 실행력에서도 큰 차이가 난다. 마음이 곧 의지이고, 의지가 곧 행동이기 때문이다. 큰 꿈을 가진 사람만이 큰 꿈을 이룰 수 있다.
소프트 뱅크의 CEO 손정의의 30년 비전 이야기는 유명한 일화다. 1981년,단 몇 명의 직원 앞에서 선포했던 그의 비전은 30년 후 모두 현실이 되었고, 과거에 혼자 꾸었던 꿈을 모든 직원과 함께 꾸기 위해 비전 검토위원회를 만들고 새로운 30년 비전을 공모했다. 그리하여 탄생된 비전을 토대로 다음 30년 향해 달려나가고 있다.
이처럼 구성원 모두가 참여하는 비전 수립은 그 과정을 통해 그동안 경직되었던 조직 문화를 다시금 혁신적으로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SK텔레콤처럼 규모가 크고 역사가 짧지 않은 조직이라면 한번쯤 시도해볼 만한 방법이다. 역사가 깊고 안정된 조직일수록 구성원은 소극적이고 매너리즘에 빠질 확률이 높다. 젊고 혁신적이며 적극적인 조직을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은 구성원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비전을 함께 만들고 이를 실행으로 곧장 이어질 수 있게 하는 것이다.
SK텔레콤의 가능성을 믿어라
ICT 기업으로서 SK텔레콤이 가진 강점은 오랜 세월 동안 축적된 기술과 노하우를 지녔다는 점일 것이다. 그러나 전문 컨설턴트로서 SK텔레콤의 가능성을 평가했을 때 가장 중요한 자산은 바로 회사의 미래를 꿈꾸고, 이를 실현시킬 수 있는 뛰어난 인재를 두루 갖추었다는 점이다. 각자의 분야에 전문성과 역량, 실행력을 갖춘 인재들이 포진해 있고, 회사에 대한 충성도 또한 높다. 이 부분을 잘 활용한다면 bottom-up형 비전 수립은 구성원들의 열정을 이끌어내고, 응집력을 높일 수 있는, 미래를 향한 훌륭한 시발점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가능한 한 모든 채널을 열어두어야 한다. 가령 트위터 같은 SNS를 활용한다거나 사보나 사내방송의 참여 코너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또, 각 구성원이나 부서의 비전을 발표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거나 워크숍, 소규모 그룹 토론 등의 방법을 적용하는 것도 훌륭한 채널이 될 수 있다.
지금까지 세계적으로 구성원들이 회사 비전의 수립에 대규모로 참여한 사례, 혹은 그로 인해 성공한 사례는 매우 드물다. SK텔레콤에서 bottom-up형 비전으로 성공한 국내 기업 최초의 사례가 되어, 세계적으로 귀감이 되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