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칼럼] 중소기업 자금조달 P2B 대출이 ‘구세주’

P2P(Peer-to-Peer) 대출은 온라인상에서 개인 간 대출이나 투자가 성사되도록 대출자와 차입자를 직접 연결시켜주는 금융 서비스를 말한다. P2P 대출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은 100% 온라인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제반 경비를 낮출 수 있어 전통적인 금융 기관에 비해 수수료가 저렴하다. 대출자는 은행이 판매하는 예금이나 투자 상품에 비해 높은 수익을 얻고, 차입자는 은행보다 낮은 금리로 돈을 빌릴 수 있다. 물론 이를 중개하는 P2P 대출업체는 중개수수료와 차입자 신용평가 수수료를 받는다. P2P 대출의 사업 모델은 결혼 중개업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알고리즘은 온라인으로 가장 좋은 조건의 가격을 제시하는 이베이(eBay)와 유사하다.

이와 같은 대출 형태의 초기 목적은 온라인을 통해 대출자는 쉽게 돈을 벌고, 차입자는 쉽게 돈을 빌릴 수 있도록 한 데 있다. 대출자와 차입자는 평균적으로 제반 경비의 약 3-5%를 균일하게 부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모델에서는 일부 대출 부도가 발생해도 대출자와 차입자가 모두 이득을 볼 수 있다.

P2P 대출이 인기를 끄는 또 다른 이유는 신용평점시스템(CSS) 알고리즘이 소셜 데이터 분석, 차입자의 심리 행동 평가 등을 동원해 기존 금융 기관의 신용 평가보다 더 고도화되고 선진화됐다는 점이다. 핀테크 기술 발전으로 P2P 모델이 경쟁력을 얻고 있는 것이다.

기업이 관심을 둬야 할 대목은 P2P 대출의 확대 모델인 P2B 대출(개인과 기업 간 대출)이다. 이 모델은 돈을 벌고자 하는 사람이 점점 더 많아지고 이를 충족하려면 기업으로 대출 영역을 확대해야 하기 때문에 주목받는다. 특히 소규모 사업자와 같은 기업 대출자는 담보 능력이 부족하거나 제1금융권의 진입장벽이 높아 대출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P2B 대출은 이런 기업에 좋은 해결책이 된다. 기업어음(CP)을 온라인으로 거래하고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서다. CP를 직접 거래할 경우 제반 경비나 중개수수료 비용을 1~1.5% 줄일 수 있다. 신용위험이 높은 기업 차입자에게는 높은 대출 수익을 원하는 대출자와 연결시켜주면 된다.

P2B 대출은 금융업에 대한 각종 규제나 각국의 인허가 환경으로 널리 확산되지 않은 상태다. 대부업이라는 부정적 시각도 있고 기술과 제도적 허점으로 인한 문제점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런 문제를 해소하고 P2B 대출이 대중화할 경우 앞으로 중소기업 대출은 혁명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기업의 재무제표를 온라인에 올려 놓고 전 세계로부터 온라인 대출금을 받는 상황도 시간 문제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지분 투자도 온라인으로 투자하는 크라우드 펀딩으로 가능한 시대가 됐다. 예를 들어 영화 제작사가 제작될 영화의 투자자를 온라인으로 끌어모으는 것과 같은 방식이다. 이런 모델이 작동하는 진정한 원리는 투자자가 해당 영화를 주변에 홍보하도록 한다는 데 있다. 자신이 투자한 영화를 주변에 권하지 않을 사람은 없을 테니 말이다. P2B 대출도 이런 측면에서 생각해 본다면 파급 효과가 클 수 밖에 없다. 소비재 기업은 이런 P2B 대출 모델을 마케팅 모델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대출부도율은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으로 속도는 느리겠지만 확실히 줄어들 것이다. 대출자 부도 가능성을 미리 예측해 대출 심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규모 사업자로 소액의 단기 자금이 대상이라면 P2B 대출이나 지분투자형 크라우드펀딩을 경험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재무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솔루션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기존 대출 방식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