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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트해브아이템(must-have item)’ 위한 슬기로운 로봇 활용법

‘머스트해브아이템(must-have item)’ 위한 슬기로운 로봇 활용법

  • 2022년6월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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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트해브아이템(must-have item)’ 위한 슬기로운 로봇 활용법

 

[매경이코노미=안지수 베인앤드컴퍼니 파트너] ESG는 아시아 지역 사모펀드(PE) 업계 최대 화두다. 베인이 최근 실시한 ‘아시아태평양 ESG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 지역의 거의 모든 투자자가 지난해 펀드 운용 과정에서 ESG 원칙을 인정하기 위한 조치를 도입했다. 실사(due diligence)를 진행한 투자 기업 가운데 60%를 ESG 관점에서 평가했다. 5년 전보다 40%포인트 늘어난 수준이다. 이 비율은 5년 후 81%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ESG가 실제 가치를 창출하는 수단으로 이어지려면 어떤 과정이 필요할까. ESG를 펀드 투자에 정착시키는 과정은 크게 세 가지 단계로 나뉜다. 첫걸음은 특정 산업이나 회사에 적용하는 ESG 관련 위험 요소를 가려내는 일이다. 탈(脫)탄소화, 인재 다양성, 지배구조, 순환 경제 등이 자주 거론되는 요인이다. 이런 요인을 4~6가지로 추려낸 후, 실사를 담당하는 실무진은 해당 변수가 회사에 미칠 잠재적 위협을 파악해야 한다.

두 번째 단계는 동종 업계 내 최고 성과를 확인해 자사 성과를 비교하는 작업이다. 회사의 ESG 성숙도, 탄소 배출량, 인재 다양성 등이 비교 대상이다. 경영진과의 심층 인터뷰, 소셜 미디어 스크래핑 등으로 정보를 수집한다. 아직은 상당수 ESG 데이터가 파편화돼 있어 타사와 수평 비교하는 것이 어렵다 하지만, 주기적으로 ESG 성숙도를 비교해야 프로세스를 개선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특정 ESG 이니셔티브와 역량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잠재적 이득을 수치화해야 한다. 이를 토대로 회사 전략에 ESG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목표와 세부 실행 계획, 주요 성과 지표를 수립해야 한다.

현시점에서 이런 체계가 잘 도입된 글로벌 리더로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투자 회사 테마섹을 꼽을 수 있다. 이 회사는 2015년부터 ESG를 연구하기 시작해, 5년 전부터 이미 ESG를 위험 회피가 아닌 가치 창출을 목적으로 전략을 수립했다. 또한 전담 팀을 꾸려 투자 주기 전반에 걸쳐 ESG 체계를 구축했다. 이를 위해 고위 간부급으로 지속 가능성(sustainability) 의제를 다룰 전문 인력을 대거 영입했다. M&A 실무진과 펀드 운용자가 ESG 전문가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ESG가 조직 목표의 우선순위가 되도록 규칙을 정했고, CEO 등 주요 임원은 ESG 목표를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강조했다. 투자를 할 때 ESG 고려 사항을 투자 의사 결정에 통합하는 과정을 표준화했다. 예컨대, 이 회사는 기후 변화에 따른 영향을 꼼꼼하게 평가하고 투자 결정을 안내하기 위해 탄소 가격을 도입했다. 그 결과, 이 회사는 2년 전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는 한편 블랙록과 탈탄소 초기 성장펀드를 내놓기 위해 6억달러 규모 파트너십을 맺는 등 저변을 확장할 수 있었다.

ESG를 투자의 핵심 요소로 고려하고, ESG에 맞춰 조직 전략을 바꿔나가는 테마섹은 업종 불문 국내 기업에 적잖은 시사점을 던진다.

주요 핵심 영역에서 ESG 투자 전략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ESG가 ‘비용’이 아닌 ‘가치 창출’ 수단이 될 수 있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62호 (2022.06.08~2022.06.14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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