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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경제

      대기업 투자대기자금 28조…한온시스템·대한전선 `정조준`

      대기업 투자대기자금 28조…한온시스템·대한전선 `정조준`

      • 2020년12월8일
      • 읽기 소요시간

      매일경제

      대기업 투자대기자금 28조…한온시스템·대한전선 `정조준`

      ◆ 내년 대기업 자금운용전략 / 레이더M ◆

      [매일경제=강두순, 박창영 기자] 주요 대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재무 담당 임원들이 내년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의 호황을 예상하는 이유는 일명 `유·투·바(유동성·투자 대기금·바이아웃)`로 요약할 수 있다. 국내외에서 초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시중에 유동성이 넘치고, 기업에는 올해 미집행한 투자금이 풍부하며 M&A의 꽃으로 불리는 경영권 인수(바이아웃) 거래가 잇따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7일 매일경제 레이더M이 제조업, 정보기술(IT)업, 유통업, 엔터테인먼트사 등 국내 주요 43곳의 대기업 CFO와 재무 임원을 대상으로 `내년 자금 운용 계획`에 대한 설문조사(복수 응답)를 실시한 결과, 대기업들은 자금을 조달할 때 가장 선호할 수단으로 `회사채 발행`(51.2%)을 꼽았다.

      그 뒤를 이어 `잉여 자금 활용`(39.5%), `은행 차입`(27.9%), `자산 유동화`(18.6%), `증자 등 자본 조달`(4.7%) 순이었다. 초저금리가 지속되면서 M&A에 필요한 실탄 마련이 용이할 것으로 내다보는 기업이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내년 국내 금리가 동결 수준일 것으로 본 응답자는 69.8%에 달했다. 같은 맥락에서 기업들의 내년 자금 사정이 올해와 비슷하거나 나아질 것이라고 보는 원인으로 기업들은 `주요국 부양책으로 낮아진 조달금리`(40.5%)를 제일 많이 선택했다. 한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올해 주식 시장에 불을 붙인 유동성이 내년 M&A 시장에서도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은 올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면서 투자 대기성 자금을 불리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베인앤드컴퍼니에 따르면 지난 9월 전 세계 프라이빗에쿼티(PE)가 지닌 드라이 파우더(미집행 투자금)는 2조7000억달러(약 2900조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 대비 12% 늘어난 수치로, 사상 최대 규모다. 코로나19로 인한 실사 어려움, 자산 가격 상승으로 인한 매도·매입자 간 눈높이 차이 등 요인이 M&A를 제약한 결과로 해석된다.

      한국에서도 기업의 투자 대기금이 늘어나긴 마찬가지다. 최근 1년 새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신규 펀드 조성액 약 7조8000억원), 한앤컴퍼니(3조8000억원), IMM PE(2조2000억원), 스틱인베스트먼트(1조5000억원) 등이 조성한 조 단위 사모펀드만 4개에 달한다.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 IMM인베스트먼트, JKL파트너스 등 국내 PEF 운용사 역시 7000억~8000억원에 달하는 펀드 결성을 통해 시장에 진입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투자 전문 기업이 아닌 일반 대기업 역시 실탄이 두둑하다. 지난달 기업 평가 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상장사 259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3분기까지 개별 기준 누적 잉여현금흐름이 총 28조1454억원이었다. 전년 동기(10조6967억원)와 비교했을 때 2.6배 증가한 것이다. 잉여현금흐름이란 영업활동현금흐름에서 자본적 지출을 뺀 것으로, 투자와 배당 여력 지표로 쓰인다. IB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금융사, PEF 운용사를 막론하고 자금 여유가 넘친다"며 "내년엔 이들이 서로 경쟁하고 합종연횡하면서 사상 최대 규모의 M&A 시장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상 궤도에 오른 기업의 바이아웃 딜이 다수 기다린다는 점도 내년 M&A 시장엔 호재다. 상당수 기업은 단순 자본 차익을 노린 투자보다 전략적 투자에 더 관심이 있음을 시사했다.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와 부품사가 기대하는 바이아웃 딜로는 차량 열 관리(공조) 전문 기업 한온시스템이 있다. 한온시스템은 몇 년 새 친환경차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대하며 기업 가치가 10조원을 웃돌 것으로 관측된다. PEF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이 기업 지분을 50.5% 인수한 지 7년 차가 되기 때문에 내년에 경영권 매각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

      내년 1월 시장에 등장할 대한전선도 이목을 끈다. 최대 지분이 75% 나올 것으로 예상되며 전선업 관련 기업의 시선을 붙들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잡코리아, 딜라이브, KDB생명, LG하우시스 자동차소재사업부 등 올해 보류된 매각 일정이 내년에 이어질 전망이다. SK루브리컨츠, CJ올리브영 등 비경영권 지분 매각도 새해 시장에 열기를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베인앤드컴퍼니의 최원표 한국 대표는 "과거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었던 대기업들은 위기 당시 위축돼 있기보다는 공격적으로 투자에 나선 회사들이 더 크게 도약할 수 있다는 교훈을 얻었다"며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자금력이 있는 기업들은 더 강하게 치고 나가 시장 내 지위를 한 단계 끌어올릴 기회로 삼겠다는 전략이 엿보인다"고 평가했다.

      ■ 설문조사에 참여한 기업

      금호석유화학, 두산, 두산중공업, 롯데쇼핑, 롯데케미칼, 삼성SDI, 삼양홀딩스, 스튜디오드래곤, 신세계백화점, 유진기업, 이마트, 코오롱, 태광, 포스코, 포스코인터내셔널, 한라홀딩스, 한화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모비스, 현대백화점, 현대위아, 현대자동차, 효성, BGF리테일, CJ ENM, CJ제일제당, GS, GS건설, GS리테일, GS에너지, GS홈쇼핑, JYP엔터테인먼트, LG CNS,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 LIG넥스원, LS, LS전선, SK, SKC, SK E&S, SK이노베이션, SM엔터테인먼트(가나다순 및 알파벳순)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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