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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비즈니스

      [베인의 위닝 전략] ‘빅딜’ 돌아온 헬스케어 PE 거래…제약·바이오가 판 키웠다

      [베인의 위닝 전략] ‘빅딜’ 돌아온 헬스케어 PE 거래…제약·바이오가 판 키웠다

      • 2026년2월3일
      • 읽기 소요시간

      한경비즈니스

      [베인의 위닝 전략] ‘빅딜’ 돌아온 헬스케어 PE 거래…제약·바이오가 판 키웠다

      2025년 헬스케어 투자·M&A 강세 지속. 그래픽=송영 기자

      [한경비즈니스=베인앤드컴퍼니 윤성원 대표파트너·조영석 부파트너] 2025년 글로벌 헬스케어 사모펀드(PE) 시장을 관통한 두 가지 키워드는 ‘빅딜’과 ‘엑시트’였다.

      베인앤드컴퍼니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헬스케어 PE 거래금액(추정)은 1910억 달러를 기록해 2021년 고점을 웃돌았고, 바이아웃 거래 건수는 445건으로 역대 두 번째 수준을 기록했다.

      헬스케어 분야 엑시트 금액은 2024년 540억 달러에서 2025년 1560억 달러(추정)로 급증했으며 10억 달러를 넘는 엑시트 딜도 1년 새 16건에서 40건 이상으로 늘었다.

       

      지난해 역대 최고 수준으로 반등했던 헬스케어 시장의 엔진은 제약·바이오였다. 제약·바이오 분야 바이아웃 거래금액은 2024년 550억 달러에서 800억 달러로 상승했고 거래 건수는 20% 가까이 늘어 130건을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

      2020년 이후 제약·바이오 분야는 매년 전체 PE 거래의 약 30%(건수 기준), 최소 22%(금액 기준)를 차지하며 시장을 기둥처럼 떠받치는 형국이다.

       

      ‘제약 빅딜’ 증가…투자 테마는 더욱 촘촘해지는 추세

      제약·바이오 등을 포함한 헬스케어 분야에서 강한 반등 흐름을 만든 동력은 드라이 파우더(대기 자금)가 높은 수준으로 쌓인 점, 그리고 펀드 만기에 가까워진 보유 자산이 늘면서 매각과 분배 압력이 커진 점이 꼽힌다. 이 분야 성장의 무게중심의 상당 부분은 유럽이 차지한다.

      유럽의 헬스케어 바이아웃 거래금액은 지난해 590억 달러에 달해 전년 대비 두 배가 됐고 제약·바이오 딜이 유럽 상위 5개 거래를 모두 차지해 유럽 전체 거래금액의 65%를 끌어올렸다.

      10억 달러 이상 대형 딜도 지난해 15건에 달해 2023년(3건), 2024년(4건)과 비교해보면 괄목할 수준으로 급증했다. 유럽의 바이오 분야 엑시트 금액 또한 지난해 530억 달러(추정)로 반등했는데, 독일 제약사 슈타다(STADA) 지분 매각처럼 스폰서 간 거래가 분위기를 끌어올린 것이 대표 사례로 꼽힌다.

      이와 더불어 제약·바이오 분야의 투자 테마는 더 촘촘해졌다. 투자자들은 CDMO(위탁개발생산) 같은 검증된 영역을 계속 추적하는 동시에 SMO(임상시험 사이트 운영·관리 조직)처럼 초기 단계 플랫폼을 키우는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또 공급 압력과 정책 불확실성에 상대적으로 덜 노출된 제네릭 분야, 컨슈머 헬스 분야, 동물 제약 분야 등 ‘방어적’ 세그먼트로도 관심이 넓어지는 흐름이 관측된다.

       

      대안 경로들이 열어젖힌 엑시트의 문

      제약·바이오 엑시트 시장 회복의 핵심 채널은 스폰서 간 거래였다. 지난해 스폰서 간 거래는 150건 이상, 거래금액 1100억 달러 이상(추정)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0억 달러 이상 스폰서 간 거래도 지난해 30건 이상으로 2024년 8건에서 크게 늘며 평균 거래금액을 끌어올렸다. 동시에 상장사 인수와 기업 분할 매각도 2023년 이후 절대 규모가 성장해 대안 경로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미 지역은 2분기 관세·정책 불확실성으로 1분기 대비 거래 건수와 금액이 각각 19%, 37% 줄었지만 연간 성적표는 대형 딜 확대로 방어했다. 11월까지 10억 달러 이상 거래가 26건으로 2024년(14건) 수준을 이미 넘어섰고 이 중 70% 이상이 스폰서 간 거래였다.

      북미 엑시트 금액도 지난해 900억 달러(추정)로 2024년 350억 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지난해 시장 거래 상황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섹터 관점에서 제약·바이오와 의료 공급자가 여전히 시장의 양대 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공급자 영역에서는 IT와 바이오 서비스 분야가 성장을 견인했다. 공급자 및 관련 서비스 거래금액은 지난해 620억 달러(추정)로 전년 대비 57% 늘었고, 공급자 세그먼트 안에서 헬스케어 IT 거래금액은 320억 달러(추정)로 두 배가 됐다. 데이터 분석, 인력 최적화, 플랫폼 솔루션처럼 ‘기술 기반 운영 혁신’ 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는 뜻이다.

       

      제약 IT는 ‘잘 팔리는 자산’, 제약 서비스는 ‘선별 투자’…AI가 밸류체인 재편

      제약 밸류체인 안에서도 프리미엄이 붙는 곳은 갈린다. 제약·IT 분야는 엑시트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가령 노딕캐피털이 매각에 성공한 기술 기반 CRO인 클라리오(Clario)는 써모피셔사이언티픽에 약 90억 달러, 제약 R&D용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기업 닷메틱스(Dotmetics)가 지멘스에 50억 달러 이상에 매각된 사례가 상징적인 사례로 꼽힌다.

      높은 밸류에이션이 우세한 시장 상황 속에서는 가격·패키징 재설계와 플랫폼형 M&A 같은 ‘핵심 레버’에 집중해야 엑시트 성과를 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CRO·CDMO 등 제약 서비스 분야는 장기적으로는 전도유망한 분야임에는 분명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역풍이 거세다.

      미국 바이오 테크와 제약 벤처투자 둔화와 더불어 임상시험 착수 감소가 수요를 억누르는 가운데 관세와 각종 법안·정책, 최혜국 약가 개혁 논의 등이 공급망과 가격 프레임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 제약사도 약가, 특허 만료, IRA 변수 등의 악재가 겹치며 예산이 경직되며 비핵심 외주를 줄이는 흐름이 나타난다.

      그런데도 지난해 제약 서비스 거래금액은 역대 최대였다. 특히 베인캐피털과 콜버그 등이 주선한 ‘PCI 파마서비스’ 거래 단 한 건이 연간 전체 딜 가치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며 주목받았다. 투자자들이 ‘보석 자산’에는 프리미엄을 지불하되 나머지는 선별적으로 접근한다는 현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전문가들은 제약·바이오 분야에서는 ‘바벨 전략’이 유효하다고 진단한다. 바벨 전략이란 규모와 차별화가 뚜렷한 프리미엄 자산을 확보하고, 동시에 미최적화·중소형 플랫폼을 운영 개선으로 키워 성장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방식이다.

      정부 정책 충격의 민감도, 대형 제약사 고객 비중, 장기 프로그램 중심의 매출 가시성 같은 조건이 중요해졌다는 의미다.

      제약과 맞닿은 의료 공급자 영역에서도 IT의 파급력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공급자 및 관련 서비스 거래금액은 620억 달러로 전년 대비 57% 늘었고 공급자 영역 내 헬스케어 IT 거래금액은 320억 달러로 두 배가 됐다.

      모드메드(ModMed)는 기업가치 50억 달러 이상으로 제시됐다. 데이터 분석, 인력 최적화, 플랫폼 솔루션이 의료 현장 비용을 바꾸며 처방·환자 관리 접점까지 재편하고 있다.

       

      국내 바이오 시장도 확연한 회복세…“韓 ‘주요 투자처’ 존재감 커져”

      국내 제약·바이오 투자 환경은 2021년 정점 이후 급격히 위축됐다가 2024~2025년 들어 점진적으로 회복하는 흐름으로 요약된다. PE·VC 투자금액 추이를 살펴보면 2021년 피크 이후 2022~2023년에 큰 폭으로 꺾였고 2024~2025년에는 바닥을 다진 뒤 다시 올라오는 흐름이 나타난다.

      IPO도 같은 패턴이다. IPO 건수는 2021년 13건에서 2023년 6건으로 줄었지만 2024년 10건, 지난해 13건으로 회복됐다. 이런 자금 환경 변화 속에서 기술 수출, 즉 라이센스 아웃은 국내 제약·바이오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더 부각되고 있다.

      국내 제약·바이오의 연간 라이선스 아웃 계약 건수는 2015년 14건에서 2023년 22건으로 늘어난 뒤 2024~2025년에도 각각 17건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전체 딜 규모가 지난해 130억 달러로 급증해 ‘건수’보다 ‘규모’가 시장을 움직이는 흐름이 포착된다.

      최근 계약의 포트폴리오를 보면 적응증은 항암 비중이 가장 크고 신경계·내분비·면역 등이 뒤를 잇는다. 이는 한국이 이제 ‘후행 추격’이 아니라 플랫폼 기술을 초기 단계에서 글로벌 제약사와 거래할 수 있는 시장으로 평가받기 시작했다는 신호로도 해석된다.

      연구 인력과 개발 역량, 임상·실험 데이터 축적이 뒷받침되면서 한국은 글로벌 투자자 입장에서 검증 가능한 파이프라인을 빠르게 발굴할 수 있는 ‘중요 투자처’로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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