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플랫폼 1등기업만 옥죄는 건 낡은 규제"

"플랫폼 1등기업만 옥죄는 건 낡은 규제"

  • 2021년2월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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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1등기업만 옥죄는 건 낡은 규제"

 

[매일경제=이유섭 기자] 한국의 인터넷 플랫폼 산업 발전을 위해 기업 간 거래(B2B)에 무게 중심을 둔 생태계 구축에 집중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 정부 규제는 기업이 생태계 내에서 승자독식 하는지 여부를 보기보다, 생태계의 건전성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방향이 설정돼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서울대 경영대와 매일경제신문 공동 주관으로 제3차 한국 산업경쟁력 포럼이 지난 26일 열렸다. `인터넷 서비스 플랫폼 산업의 과제 및 전략`을 주제로 열린 이날 포럼에는 윤성원 베인앤컴퍼니 파트너, 송대섭 네이버 정책연구실 이사, 송재용·장정주·유병준 서울대 경영대 교수 등이 참여했다. 포럼은 유튜브를 통해 약 두 시간 가량 진행됐다.

윤성원 베인앤드컴퍼니 파트너는 ▲에코시스템 ▲B2B ▲글로벌 등을 플랫폼 기업의 차기 성장엔진으로 꼽았다. 윤 파트너는 "생태계란 보다 풍부하고 경쟁우위에 있는 원스탑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력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개별기업은 `진영`으로 불리는 생태계 안에서 성장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플랫폼 회사는 어떻게 `새로운`판을 설계하고 전체 규모와 효율을 키울지 정해야 하고, 개별기업은 생태계 내에서 어떻게 기업 가치를 높일지, 그리고 생태계 주도자가 될지 차별적 구성원이 될 것인지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 역할과 관련해 그는 "`소수의 승자 집중`이란 플랫폼 사업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생태계 건전성 중심의 평가와 거시적이고 빠른 변화 속도에 발맞춘 규제설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글로벌 플랫폼화에 대해 윤 파트너는 전략별 4가지 선택지를 소개했다. ▲독자사업 ▲기존 생태계 참여 ▲개방형 생태계 제공 ▲독자 생태계 구축 등이다. 윤 파트너는 "플랫폼 기업은 글로벌 전략을 세우고 적극적이고 신속하게 조인트벤처 등을 통해 파트너를 찾아야 한다"며 "이때 정부는 우수 한국 기업의 해외 생태계 진출을 정책적으로 지원해야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플랫폼 비즈니스 패러다임의 부상과 한국 기업의 도전과 과제`로 주제발표한 장정주 서울대 경영대 교수는 "국가 경제의 한단계 도약을 위해선 중후장대 산업위주에서 플랫폼 등 디지털 산업화에 정책적 초점을 강화해야 한다"며 "포지티브에서 네거티브 규제로, 규제 중심으로 자율·촉진으로 규제의 발상이 전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패널 토론자로 참석한 유병준 서울대 경영대 교수는 "기업들이 기존 경영 노하우와 시스템을 버리고 새 방식을 찾는데 있어서, 과거의 성과와 자신감 때문에 오히려 속도가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며 "소프트웨어 중심의 플랫폼 사업에서는 70~80%의 제품 완성도만 가지고도 시장에 출시를 한다. 시장 반응을 보고 신속하게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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