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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이을 K-배터리 수익화 전략 성공의 조건

반도체 이을 K-배터리 수익화 전략 성공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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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이을 K-배터리 수익화 전략 성공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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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이코노미=최정수 베인앤드컴퍼니 파트너]전세계 배터리 산업은 태동기를 지나 고속 성장기에 접어들었다. 배터리는 여러 의미로 한국의 미래 핵심 산업 포트폴리오로서 중요하다. 무엇보다 전례를 찾기 힘든 고성장을 계속하면서 현재 주력 전략 산업인 반도체에 버금가는, 혹은 추월할 정도로 커질 전망이다. 향후 10년간 글로벌 배터리 시장은 연 30% 고성장을 거듭해, 2025년 200조원, 2030년 300조원 규모로 성장할 듯 보인다. 현재 메모리 반도체 시장 규모인 170조원을 넘어서는 수준이다(McClean 자료 2021년 기준).

게다가 배터리는 한국이 잘하고 있고, 잘할 수 있는 산업이다. 배터리는 대형 선도 업체 중심 과점 구조가 형성됐다. 글로벌 톱5 업체 중 3개가 LG·삼성·SK다. 전 세계 시장점유율은 40% 내외로 시장 장악력을 갖췄다. 모두 내수 한계를 넘어 글로벌 진출을 이미 활발히 진행 중이다.

밸류체인(value chain) 파급 영향도 크다. 배터리는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질, 동박과 같은 핵심 원재료의 원가 비중이 60~80%를 육박한다. 대다수 핵심 소재 시장에서 국내 공급 업체가 배터리 제조사와 함께 빠르게 성장 중이다. 이외 전기차 제조사, 충전 설비·인프라, 배터리 데이터 등 산업 성장세는 전방위로 확산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배터리는 친환경 ESG 트렌드와 직접 결부돼 국가 산업 구조의 ESG 전환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글로벌 배터리 기업 움직임도 빠르다. 전기차 시장 성장에 맞춰 배터리 제조 설비 증설 러시가 연쇄적으로 일어난다. 업체 간 합종연횡은 물론, 수요·공급을 보다 안정적으로 이끌기 위한 합작 투자도 이어진다. 아울러 수익화 모델 창출 노력도 이어진다. 전기차 제조사·배터리 제조사는 초기 상당한 선투자를 진행한다. 초반 승기를 잡기 위한 가격 경쟁으로, 상당한 적자를 감수하는 상황이다. 이제는 기업마다 어떻게 수익을 낼지 꼼꼼하게 전략을 점검해야 할 때다.

배터리 산업 성공 포인트는 4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안전이다. 화재 사고와 리콜은 전기차와 배터리의 전략적·재무적 성패를 가르는 중요 사안이다. 제조상 불량품이 생기지 않는 ‘누출 제로(zero leakage)’가 절실하다.

둘째 수익 확보다.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장기적인 성패를 가늠할 잣대가 될 수 있다. 광범위한 증설 과정에서 어떻게 생산 공정 기술을 축적하고, 또한 디지털 기술을 사용해 스마트 공정을 구축하느냐가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셋째, 기술이다. 시장에서의 빠른 성능 개선 요구를 따라잡고 파괴적 기술 혁신을 이뤄내느냐가 중요하다. 당연히 내부 기술 역량이 중요하지만, 기술 혁신 스타트업과 협업, 오픈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도 절실하다.

넷째, ESG를 기억해야 한다. 배터리가 ESG 산업이라지만, 여전히 제조 공정상에서의 탄소 배출, 사용 뒤 폐기물 등에 대한 논란이 생길 수밖에 없다. RE100과 같은 공정상 탄소 배출 저감 노력과 폐배터리 수거·재이용·재활용에 이르는 폐쇄 루프(closed loop) 구성 역시 중요한 전략 과제로 부각될 것이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44호·설합본호 (2022.01.26~2022.02.08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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