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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Biz] 인공지능 비서, 보험금 견적내고 만성통증 발병 예측해 치료 제안…보험사 디지털 기술로 비용 줄여

[Issue&Biz] 인공지능 비서, 보험금 견적내고 만성통증 발병 예측해 치료 제안…보험사 디지털 기술로 비용 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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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Biz] 인공지능 비서, 보험금 견적내고 만성통증 발병 예측해 치료 제안…보험사 디지털 기술로 비용 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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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신우석 베인앤드컴퍼니 파트너] 보험산업이 격변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보험회사들은 특히 올해 들어 기후변화, 사이버 범죄 등 전대미문의 다양한 리스크에 직면했다. 올여름 중국과 독일의 대홍수, 미국과 캐나다의 폭염 등은 기후변화 피해의 심각성을 선명하게 드러냈다. 또 미국 송유관 운영업체 중 하나인 콜로니얼 파이프라인(Colonial Pipeline)이 사이버 공격으로 멈춰버린 사건은 디지털 시대의 본격 개막과 함께 새로운 리스크가 대두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주목해야 할 점은 이 같은 비전통적 리스크 요인들이 일회성 '아웃라이어'가 아닌 '뉴 노멀(new normal)'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반면, 기존 보험상품들은 적절한 보상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글로벌 재보험사 스위스 리(Swiss Re)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자연재해로 인해 발생한 2조달러 규모의 경제적 손실 중 단지 35%만이 보험상품의 보상 대상이었다.

보험 허브, 중국으로 이동할까

이 같은 리스크 종류·특성의 변화로 인해 보험시장 글로벌 허브의 변동 가능성이 제기된다. 런던 등 전통적 보험 허브는 싱가포르, 홍콩, 상하이 등 새로운 보험 허브와 미래 시장 주도권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은 2030년까지 글로벌 보험료 성장의 25% 이상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경쟁 구도, 중국 금융당국의 규제, 지정학적 요인 등을 고려해보면 중국 보험 시장, 특히 중국 손해보험 시장에 적극 진출할 수 있는 다국적 보험사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빅데이터 기술 발전은 비용 절감 기회

반면 긍정적인 트렌드도 있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기술의 발전이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보험회사들은 비용 구조 효율화, 리스크 분석 체계 고도화를 추진할 수 있다. 미국 손해보험사 트래블러스(Travelers)는 만성 통증 발병 리스크가 높은 직원을 예측해 선제적 치료 방법을 제안하는 모델을 활용해 산재 보상 청구 비용을 최대 50%까지 절감했다. 사물인터넷(IoT)과 각종 자동화 기술 적용을 통해 보험상품 운영비용을 약 50%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선도적인 인슈어테크 업체 레모네이드는 AI 비서가 보험 관련 정보를 수집해 보험 견적을 작성하고 보험금까지 지불한다. '짐(Jim)'이라 불리는 이 업체의 보험봇은 고객 클레임의 30% 이상을 처리하고 있다.

보험회사 역할, 근본부터 바뀐다

이러한 트렌드들이 미래 보험산업을 어떻게 바꿔놓을 것인가. 최근 신생 인슈어테크 기업들은 보다 혁신적이고 담대한 사업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또 보험회사의 데이터 분석 역량이 극도로 강화돼 개별 고객의 리스크를 초정밀하게 측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고객별 차등 보험료를 책정할 수 있는 날도 머지않았다. 아울러 이미 시작된 디지털 채널 혁명이 보험산업 판매 채널 구조를 완전히 새롭게 재편하게 될 것이라는 점도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에 보험회사 경영진은 다음 다섯 가지 핵심 질문에 대한 대답을 준비해야 한다. 첫째, 급변하고 있는 보험산업 환경 아래에서 핵심 고객군과 사업 기회를 어떻게 재정의할 것인가. 둘째, 기존 판매 채널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재편할 것인가. 셋째, 향후 전 세계 보험시장 성장의 25%를 담당할 중국 시장 전략을 어떻게 정립할 것인가. 넷째, 사업 모델 재편을 위해 소요되는 자금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가. 다섯째, '임베디드 보험'(제품 생산자 혹은 서비스 제공자의 상품·서비스에 결합된 보험) 등 급속 성장이 예상되는 영역을 어떻게 발굴하고 진입할 것인가. 모두 쉽사리 답하기 어려운 난제들이기는 하나, 불확실성 가득한 시기에 기업을 이끌어야 하는 리더들에게 부여된 운명과도 같은 일이다. 그러나 변화의 폭이 넓고 깊을수록 매력적 기회가 찾아온다는 것 또한 사실이다. 급변하는 보험산업 환경 속에서 생존을 넘어 성장을 견인할 새로운 기회들을 적극 모색해야 할 시기임을 유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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