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PEF 기업인수 성패, CEO 인선에 달렸죠"

"PEF 기업인수 성패, CEO 인선에 달렸죠"

  • 2019년6월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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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F 기업인수 성패, CEO 인선에 달렸죠"

 ◆ 레이더M ◆

[매일경제=한우람기자] "사모투자펀드(PEF) 기업 인수 후 기업 가치 증대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경영진 선임입니다. PEF 투자 기업 CEO의 권한과 책임은 일반적인 대기업 계열사 CEO보다 훨씬 크기 때문입니다. 기업가치 중심 사고, 빠른 의사 결정, 강한 실행력, 조직에 대한 리더십, 주주와의 소통 능력을 갖춘 CEO를 찾을 수 있느냐가 기업 인수 성패를 가를 수밖에 없습니다."

최원표 베인앤드컴퍼니 글로벌디렉터(46)는 20일 매일경제 레이더M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최 디렉터는 서울대 전기공학부를 나와 미국 와튼스쿨 경영학석사(MBA)를 마쳤다. 베인앤드컴퍼니 내에서 PEF 관련 컨설팅을 이끌고 있으며 최근 글로벌디렉터로 승진했다. PEF가 주로 투자하는 중견기업은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못한 경우가 많다. 조직 역량이 강해 개인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대기업에 비해 중견기업은 CEO 리더십이 발휘될 여지가 더욱 많기 때문에 CEO 선정 작업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진다.

기업 인수 후 통합관리(PMI) 과정에서 신속한 조직 개혁 작업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최 디렉터는 "기업 내 업무 과정에서 개선하기 어려웠던 비효율성을 바꾸기 가장 좋은 시점이 기업 매각 직후"라며 "기업 인수 뒤 임직원 간 `허니문`을 보내기보다는 실무자들의 업무 개선 관련 건의를 적극 수용해 이를 바꾸는 간단한 작업만으로도 기업 가치는 눈에 띄게 올라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PEF가 약진하고 있다. 기업에는 이 같은 PEF 급성장이 기회라는 분석도 곁들여졌다. 최 디렉터는 "PEF가 기업 재무구조 개선이나 추가 성장을 위한 자본 조달 창구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추가 도약을 노리는 중견기업에 개선된 경영 시스템을 도입해주는 한편 글로벌 네트워크를 도와주는 동반자 역할도 병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저금리 기조 고착화로 국내 금융사들이 인수 금융을 적극 공급함에 따라 PEF는 M&A 시장에서 더욱 활약할 것으로 최 디렉터는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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