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소매업의 온라인 재편이 현실화하는 가운데 중국과 한국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관련 디지털 혁신을 주도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베인앤드컴퍼니(베인)는 1일 보고서 '소매업의 미래(Future of Retail)'를 통해 이같이 예측하며 아태 시장 성공 전략을 공유했다.
베인앤드컴퍼니에 따르면 2014∼2019년 세계 소매 시장은 18.4% 성장했고, 늘어난 매출 가운데 4분의 3 이상이 아태 지역에서 나왔다.
이 기간 아태 지역 소매업체 성장률은 타지역과 비교해 4.5배 높고, 온라인 매출도 1.7배 더 성장했다.
특히 온라인에 진출한 소매 업체 비중은 중국과 한국이 각각 28%로 2014∼2019년 연평균 32%, 21%의 성장률을 보였다.
베인앤드컴퍼니 유통·소비재 부문 총괄 강지철 파트너는 "중국과 한국은 다른 지역 대비 다양한 기업들이 디지털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보다 빠르고 과감한 디지털 혁신이 일어날 수 있는 생태계가 마련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소매 시장 잠재력과 디지털 혁신 수준이 높은 아태 지역이 미래 글로벌 소매 업계 성장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관측했다.
보고서에는 중국, 한국을 비롯한 아태 지역에서 성공하기 위한 6가지 대응 전략도 담겼다.
먼저 코로나19로 심화한 아태 지역 소비 양극화를 겨냥해 초편의성, 초저가 상품을 제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아태 지역에서는 위챗, 카카오톡, 틱톡 등을 통해 상품을 검색하는 경우가 늘고 있어 세분된 구매 경로를 충실히 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2014∼2019년 대형마트 ㎡당 매출이 한국은 6%, 중국은 14% 감소했고 이에 따라 오프라인 매장의 배송거점 기능을 주목해야 한다는 점도 짚었다.
이 밖에 한국 SSG.COM, 쿠팡의 익일 배송 서비스와 알리바바, 카카오[035720] 등 '디지털 거인'과의 협업, 빅데이터 활용의 중요성 등도 언급했다.
강지철 파트너는 "코로나19가 소매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앞당긴 측면이 있다"며 "혁신을 주도하는 기업에는 기회지만 그렇지 못한 기업에는 큰 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