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이코노미

민간으로 넘어온 우주 빅데이터 적극 누려라

민간으로 넘어온 우주 빅데이터 적극 누려라

  • 2022년3월18일
  • 읽기 소요시간

매경이코노미

민간으로 넘어온 우주 빅데이터 적극 누려라

 

[매경이코노미=유영중 베인앤드컴퍼니 파트너] 일론 머스크와 제프 베이조스. 세계 최고의 부자인 두 명의 테크업계 거물이 정상까지 올라온 길은 매우 달랐다. 하지만 글로벌 경제의 구조적인 전환에 ‘베팅’했고 성공을 거뒀다. 또한 두 명 모두 우주 산업이 ‘넥스트빅띵(Next big thing)’이 될 것이라며 새롭게 베팅하고 있다.

과거 우주 산업은 국가와 정부 기관 영역에 속했다. 하지만 요즘 민간 기업과 글로벌 거부들이 우주 산업에 진출하며 자체적으로 발전을 모색 중이다. 우주 산업은 기상예보, 생중계 방송, 금융 거래, 자동차 자율주행 등을 가능케 했다. 또한 농업, 수송, 유틸리티, 금융 서비스 같은 주요 경제 분야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도 물론 크다.

어쩌면 이는 단순히 시작에 불과하다. 새롭게 등장한 위성군(satellite constellation)은 언제 어디에서나 ‘저지연 커넥티비티(low-latency connectivity)’의 실현을 약속한다. 예를 들어, 면밀한 지구 관측(earth-observation)으로 작물 생산량을 10% 이상 증대시킬 수 있다. 아울러 물과 비료, 농약 사용은 19% 이상 줄여 스마트 농업을 발전시킨다. 위성 관측 데이터는 홍수, 화재, 가뭄과 같은 자연재해를 최대 80%까지 예측하게 만들어준다. 우주 산업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1000조원 이상의 부가 가치를 창출하는 시장으로 커나갈 것이다.

최근 스타트업도 항공우주 산업에 몰려든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디지털 붐이 산업 판도를 바꾼 것과 마찬가지로, 항공우주 또한 판도가 바뀔 가능성이 높다. 다만 항공우주 산업이 더 성장하려면 기술, 인프라, 항공 서비스 등의 발전이 더 필요하다. 기존 항공우주 기업은 민첩하게(Agile) 움직이는 신생 기업과 협업하고 이들의 방식을 학습하며 사업 효율화를 추구해야 한다.

또한 산업 불문, 모든 기업은 항공우주 데이터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자신이 속한 산업에서 ‘와해적 혁신’을 시도하고 새로운 데이터 기반 서비스 사업 모델로 전환해야 한다. 예를 들어 존디어(John Deere)는 우주 데이터를 활용해 농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고 있다.

국내 기업도 움직여야 한다. 자체 투자뿐 아니라 이미 형성된 우주 산업 생태계(Eco-system)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8월 한화시스템이 원웹(OneWeb)에 3억달러를 투자하고 이사회 의석을 확보한 것은 국내 우주 산업 발전을 위한 좋은 시도로 보인다. 초기 단계 유망 글로벌 기업 투자로 우주 산업 거점을 확보할 수 있어서다. 또한 투자를 토대로 지역 기반 사업권을 따거나, 우주 산업 내 공급망에서 사업 기회를 찾을 수도 있다.

우주 산업은 개별 기업이 감내하기에는 너무 장기적일 수 있다. 막대한 투자 리스크도 수반된다. 따라서 산업에서 우위를 점하고 성공할 가능성이 어느 정도 검증된 ‘위닝플랫폼(Winning platform)’과의 협업 구도를 고안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51호 (2022.03.23~2022.03.29일자) 기사입니다]

매경이코노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