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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3 준비 기업에 대한 조언’ 강연
[조선비즈=김유진 기자]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 ‘대체 불가능 토큰(NFT)을 해야 하나요?’라는 것입니다. 누가 돈을 벌어서 한다는 것은 시작점부터 잘못됐습니다. 웹3(Web3)를 하고 싶은 기업이라면 어떤 비즈니스 문제를 웹3를 통해 해결할 것인지부터 접근해야 합니다.”
윤성원 베인앤드컴퍼니 파트너는 18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조선비즈 2023 가상자산 콘퍼런스’에서 ‘웹3 준비 기업에 대한 조언’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웹3는 블록체인 등 분산화 기술을 이용해 서비스 참여자들이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고 수익을 공유하는 새로운 형태의 웹 동작 모델이다. 기업이 만든 시스템에서 간접적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소유하는 웹2와는 달리 탈중앙화가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쉽게 말해 웹2는 소비자가 기업의 주식을 사고 배당 수익을 받는 형태라면, 웹3는 소비자가 기업이 발행한 소비자 유틸리티 토큰을 통해 기업의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수익까지 창출하는 형태다.
윤 파트너는 웹3 사업을 하려는 기업은 비즈니스의 문제를 파악하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 소비자의 참여를 이끌어낼 지를 먼저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기업들이 웹3를 한다고 하면서 웹2 형태로 계속 요청을 한다”며 “웹3를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 중 어떤 것을 가져와서 나의 사업 문제를 해결할 건 지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웹3는 사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비자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그들에게 일정 부분의 의사결정권을 주고 그들이 신이 나서 사업을 띄워주는 형태로 만들어주는 것이 방향”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윤 파트너는 “궁극의 웹3를 구현하는 데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라고 본다”며 “비즈니스 업체들이 웹3로 갈 기회는 아직 많아 있으므로 어떤 목적을 가지고 어떤 모델로 갈지 고민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했다.
윤 파트너는 웹3가 잘 구축된 예로 ‘칠리즈(Chiliz)’를 들었다. 칠리즈는 세계 최초의 팬 참여, 팬 보상 플랫폼인 소시오스닷컴을 지원하는 디지털 통화다.
윤 파트너는 ”칠리즈 토큰을 구매한 팬은 이 코인으로 어디와 친교를 맺을지, 어느 도시를 먼저 갈지 등 구단의 의사 결정에 영향을 줄 권한을 얻는다”며 ”명확하게 코인이 가치로 제공이 됐고 이 가치를 팬심으로 연결을 잘해서 생태계가 돌아가게 만들어 놓은 형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 파트너는 기업이 사업의 해결 목적 없이 무작정 웹3에 접근한다면 지속 가능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NFT 발행이 많았지만, 그 가치는 과시 목적에 그치고 있다”며 “소비자의 적극적 참여와 수익 구조의 공유라는 명확한 가치가 없다면 유틸리티 가치는 하락할 수밖에 없는 형태”라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 파트너는 일단 웹3를 시도하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재작년까지만 해도 모든 대기업에서 웹3를 하고 싶다는 연락이 왔지만, 테라·루나 사태가 터지면서 소수의 기업만 남았다”며 “웹3를 안 하는 리스크보다 했을 때 가져올 수 있는 긍정적인 면(Upside)이 훨씬 크다”고 했다.
이어 “웹3에 베팅하기 위해서는 최고경영자(CEO)의 이해가 필요하다”며 “이를 바탕으로 사업 모델을 어떻게 설정하는 것이 좋을지 면밀하게 따져보고 시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