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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베인 한국 PEF 20주년 기획] 사모펀드 없인 M&A 생각 못해 … 작년 85% 차지

[매경·베인 한국 PEF 20주년 기획] 사모펀드 없인 M&A 생각 못해 … 작년 85% 차지

  • 2024년1월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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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베인 한국 PEF 20주년 기획] 사모펀드 없인 M&A 생각 못해 … 작년 85% 차지

 

[매일경제=나현준 기자] 지난해 국내에서 성사된 주요 인수·합병(M&A) 가운데 85%를 사모투자펀드(PEF)가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지속으로 M&A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잇따라 굵직한 거래를 성사시키는 등 PEF 존재감이 갈수록 커지는 모습이다.

23일 매일경제 프리미엄 자본시장 뉴스 레이더M과 컨설팅 기업 베인앤드컴퍼니 분석에 따르면 PEF는 지난해 국내에서 진행된 거래 규모 상위 20개 M&A(소수 지분 거래 포함) 중 17개에 매각 또는 인수자로 참여했다. 상위 20개 거래 중 PEF 참여 비중은 2019년 65%, 2021년 85%, 2023년 85%를 기록하는 등 지속적으로 시장을 주도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초 SK쉴더스·맥쿼리PE가 스웨덴 발렌베리 가문의 사모펀드인 EQT파트너스에 국내 1위 사이버보안업체 SK쉴더스를 3조원에 매각한 것이 가장 큰 금액의 거래였다. 2위는 동북아시아 최대 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사모펀드 UCK가 컨소시엄을 만들어 국내 대표 치과기기 업체인 오스템임플란트를 2조5000억원에 인수한 건이다. IMM PE가 산업용 가스업체 에어퍼스트 지분 30%를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에 1조1000억원에 매각한 건이 5위, 한앤컴퍼니가 의료기기 업체 루트로닉을 1조원에 인수한 건이 6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대형 M&A 특징은 크로스보더 딜(외국 업체와의 거래)이 많았다는 것이다. EQT파트너스의 SK스퀘어 인수, 프랑스 아케마의 PI첨단소재 인수와 같이 해외 바이어가 국내 기업 경영권 인수에 나서는 인바운드 형태가 많았다.

매일경제 레이더M 리그테이블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M&A 전체 거래 규모(50억원 이상 경영권 거래 기준)는 30조645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전체 거래 규모(39조4277억원)보다 22% 감소한 수치다. 호황이었던 2021년(71조5030억원)과 비교해봤을 땐 57% 급감한 수치다.

민예홍 베인앤드컴퍼니 부파트너는 "한국 3대 대형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IMM PE는 각각 국내 대기업과 비교해 15위, 20위, 60위에 해당할 만큼 커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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