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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칼럼] 코로나 이후 비즈니스모델···가격하락, 신기술 외면하면 낭패

[경영칼럼] 코로나 이후 비즈니스모델···가격하락, 신기술 외면하면 낭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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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칼럼] 코로나 이후 비즈니스모델···가격하락, 신기술 외면하면 낭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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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이코노미=정지택 베인앤드컴퍼니 대표] 코로나19가 소비자와 기업 행동 방식에 혁신적인 전환을 가져왔다는 점은 말할 필요가 없다. 경영진이 집중해야 할 부분은 이 같은 변화가 코로나19 이후에도 이어질지에 대한 판단이다. 만약 계속된다면 기업은 적절한 방식으로 비즈니스 모델과 조직을 재편해야 하기 때문이다.

베인은 미래 트렌드 변화를 예측하기 위한 도구로 ‘터닝 포인트 4단계 접근법’을 제시해왔다.

간략히 요약하면 이렇다. 첫째, 경험비용곡선(e-curves)을 따진다. 생산량이 증가하며 단위당 비용이 어떻게 감소하는지 파악한다. 둘째, 소비자가 제품의 어떤 가치를 중시하는지 가치요소(Elements of Value)를 따진다. 셋째, S자 형태 채택곡선(Adoption curves)을 따라 소비자가 새로운 상품으로 얼마나 빨리 옮겨 가는지, 산업이 어느 수준에 있는지 파악한다. 마지막으로 정부 정책, 고객 선호도 등 소비자의 새로운 제품 선택 속도를 높이거나 늦추는 요인을 분석한다.

코로나19라는 전염병이 초래한 트렌드 변화를 이 방식으로 접근해보자.

첫째, 코로나19 전염병은 새로운 디지털 플랫폼을 등장시켰고 이로 인해 가격이 크게 낮아졌다. 다시 말해 고객의 제품에 대한 경험이 쌓여갈수록 가격이 떨어지는 가파른 ‘우하향’ 경험곡선이 그려졌다. 이는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의 등장을 예고한다.

둘째, 가치요소 관점에서 볼 때, 코로나19는 소비자가 즉각 새로운 기술을 가치로 인식하도록 이끌었다. 과거 화상 회의에 둔감했다면 코로나19에 따른 대면 미팅의 제약이 화상 회의 기술을 빠르게 전파시킨 식이다.

셋째, 코로나19로 일부 기술, 제품, 서비스는 빠르게 시장에 침투하며 성장 속도를 높였다. 코로나19에 급격히 늘어난 인터넷 쇼핑이 좋은 사례가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코로나19에 따른 정부의 봉쇄 정책은 소비자가 새로운 플랫폼에 쉽게 접근하도록 만드는 요인이 됐다.

이 같은 접근법으로 코로나19 이후에도 이어질 2가지 큰 변화를 강조하고자 한다.

첫째는 화상 회의다. 베인 모델에 따르면 화상 회의는 가속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기술 발달로 비용이 크게 낮아졌고, 화상 품질과 보안 수준이 높아졌다. 화상 회의 효용이 대면 업무 못지않다는 점을 발견한 것도 화상 회의 시장을 키우는 요인이다. 베인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국면에서 전 세계 화상 회의 사용자 48%가 대면 업무보다 화상 통화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고 답했다.

무디스는 기업의 35%가 ‘향후 사무실 공간을 줄일 계획’이라는 조사를 내놨다. 이 같은 결과에 비춰보면 상업용 사무 공간 수요가 낮아질 수 있다는 점을 예측해볼 수 있다.

둘째, 음식 배달 증가다. 코로나19 이후 음식 배달 플랫폼은 크게 성장했다. 소비자는 음식 배달을 중요한 ‘가치요소’로 인식했고, 자율주행 차량이나 드론과 같은 대체 운송 시스템은 음식 배달업 발전 속도를 높일 수 있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95호 (2021.02.03~2021.02.16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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