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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 경제로 가는 길 ‘님’의 도움이 절실하다

수소 경제로 가는 길 ‘님’의 도움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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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 경제로 가는 길 ‘님’의 도움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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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이코노미=장경준 베인앤드컴퍼니 파트너]수소는 미래의 대표적인 대체 에너지원이다. 최근 전 세계적인 ESG 강화 트렌드에 따라 온실가스가 발생하지 않는 친환경 수소(그린·블루수소)가 더욱 각광받는다. 친환경 수소 산업은 2050년 생산 매출 기준 300조~700조원, 전체 밸류체인을 따지면 2000조원 이상 매출을 기대하는 거대 시장이다.

수소는 한국의 미래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서도 꼭 챙겨야 할 산업이기도 하다. 탄소중립 실행에 있어 신재생 발전이 필수인데, 한국은 신재생 발전 단가가 높을 뿐 아니라(100㎾ 태양광 기준, 중국: 108원/㎾h vs 한국: 147원/㎾h) 지리적 특성상 충분한 수준의 신재생 공급도 어렵기 때문이다. 에너지원 30%를 신재생으로 전환한다고 했을 때, 2030년까지 160TWh(테라와트시)가 필요하지만 공급은 120TWh에 불과하다. 현재 상황을 고려하면 한국 내 신재생에너지 충당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필자가 판단할 때, 발전 단가가 현저히 낮은 인도, 호주, 중동 등에서 신재생에너지를 발전시키고, 이후 수소로 전환해 한국으로 수송하는 방안이 미래 탄소중립 실현을 가능케 만드는 유력한 대안이다.

한국이 수소 산업에서 리더십을 얻을 수 있다면 쉽지 않아 보였던 에너지 자립국 지위를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 과거 한국은 에너지 100% 수입국이었다. 이 때문에 한국 경제는 몇 번의 오일쇼크와 글로벌 분쟁의 직접적인 타격을 받아왔다. 수소 산업에서 주도권을 확보한다면 이 같은 위험 요인을 현저히 줄일 수 있다.

이미 전 세계 주요 국가와 기업은 수소를 선점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2019년 호주는 미래 신수출 사업으로 수소 산업 육성을 추진하는 국가 수소 전략을 발표했다. 한국과 유사한 상황인 일본은 2017년 국가 수소 전략을 공표하고 글로벌 수소 경제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각종 시범 사업을 적극 추진 중이다.

기업도 적극적이다. 대표적인 석유·가스 기업인 쉘은 수소를 생산하고, 토요타 등 자동차 기업은 수소차를 만든다. BASF 같은 화학 회사는 암모니아 수송에 나선다. 이 밖에 ITM파워, Nel, 플러그파워 같은 수소 스타트업이 맹활약한다. 한국 기업도 바짝 뛰고 있다. 현대차, SK, 한화, POSCO 등은 그룹 단위에서 적극적이고 선제적으로 투자에 나서는 중이다.

다만 친환경 수소 경제를 온전히 구축하기 위해서는 난제가 많아 보인다. 생산-수송 단계에서 경제성 확보를 위한 기술, 국가 간 글로벌 수소 네트워크 구축, 국가별 규제와 인프라 등이 쉽게 해결하기 어려운 이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투자와 지원이 필수적이다. 예를 들어 전기 분해 등 그린수소 생산 기술과 암모니아 등 운송 기술의 확보, 국제 표준화 등을 위한 정부-산학 연계가 절실하다. 발전 단가가 저렴한 국가와의 정책 연계도 중요한 과제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호주 등과 수소 협력 추진은 매우 고무적인 성과라고 하겠다. 또한 정부가 수소 산업 형성을 위해 규제를 완화하고, 수소 자동차와 충전소 지원 등 수요 활성화를 위한 지원 정책에 나선다는 점은 긍정적인 변화로 꼽힌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47호 (2022.02.23~2022.03.01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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