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동아일보=이미영 기자] “애자일(Agile)은 단순한 경영기법이 아니라 하나의 조직문화입니다. 급격한 ‘빅뱅 전환방식’보다 ‘단계적 전환방식’을 활용해 민첩한 조직문화를 구축해야 합니다.”
6일 애자일 전략 분야의 최고 전문가인 대럴 릭비 베인앤드컴퍼니 글로벌 이노베이션 부문 총괄대표(사진)는 다음 달 5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동아비즈니스포럼 2018’ 참석을 앞두고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이렇게 말했다.
애자일 전략은 치밀한 기획과 분석을 토대로 최선의 전략 대안을 신중하게 선택해 실행하는 과거 방식과 달리, 가설을 세우고 시장의 반응을 확인하면서 전략을 유연하게 수정하는 방법론이다. 애자일은 시장 환경 변화에 유연한 대응이 가능하다는 게 장점이지만, 무리하게 적용할 경우 조직 내 저항이 거세지는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릭비 대표는 애자일 전략의 단계적 도입을 통해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3M 건강정보시스템 첨단기술그룹은 애자일 프로젝트를 도입할 때 1, 2개월에 한 번씩 8∼10개 팀을 순차적으로 출범시켜 2년 만에 90개의 팀을 구축했다”며 “소수의 파일럿 팀을 우선 만들고 단계적으로 새로운 팀을 계속 추가하는 방식이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애자일 팀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성과 보상체계 마련도 중요하다. 릭비 대표는 “애자일 팀은 개인보다 팀 전체의 성과를 중시한다”며 “다른 구성원의 희생을 강요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좋지 않은 평가를 내리고, 조직원들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을 높게 평가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