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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칼럼] 선택 아닌 필수라지만… ‘DT 전쟁’ 승리의 법칙

[경영칼럼] 선택 아닌 필수라지만… ‘DT 전쟁’ 승리의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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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칼럼] 선택 아닌 필수라지만… ‘DT 전쟁’ 승리의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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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이코노미=신우석 베인앤드컴퍼니 파트너] 코로나19는 개인의 일상과 비즈니스 모델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기업의 입장에서 보면 스마트 워크가 새로운 업무 방식으로 부각되는 등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많은 기업들이 디지털 변화에 ‘속도전’으로 대응하고 있다. 새로운 앱(app)을 개발하기 위해 스타트업을 벤치마킹해 애자일팀을 구성하거나 신규 분석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대표적 사례다. 문제는 이 같은 노력을 추진력 있게 끌고 가지 못하고 단기 변화에 그친다는 것이다. 노후화된 테크 인프라, 전통적 작업방식, 변화에 저항하는 조직문화 등 구태의연한 ‘레거시(legacy)’에 부딪히기 때문이다.

베인은 대다수 기업들이 추진 중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4가지 유형과 각각의 ‘성공 법칙’을 파악했다. 첫 번째 유형은 단순히 디지털 기반을 구축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비용 절감을 위해 생산 공정을 자동화하는 로봇 기술에 집중하고 있는 제조업체들이 있다. 그러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진정한 성공을 위해서는 이런 기반 위에 데이터를 결합해야 한다. 고도화된 분석·예측 모델을 기반으로 공급망 관리 체계 전반을 개선하는 기업은 성공할 수 있다. 둘째, 조직 내 디지털 인프라와 데이터가 산발적으로 퍼져 있는 유형이다. 이 경우 가장 중요한 디지털 프로젝트에 우선순위를 부여하고 조직 전체의 역량을 결집하는 것이 핵심이다. 예를 들어 권역별로 상이한 IT 시스템을 운영 중인 글로벌 기업들의 디지털 통합은 난이도가 매우 높다. 지역별로 상이하게 운영되고 있는 시스템을 일치시키고 데이터를 통합 분석할 수 있다면 기업 경쟁력은 크게 향상된다.

셋째, ‘프런트 엔드(Front-End)와 백 엔드(Back-End)’가 명확한 연계 없이 각각 독자적으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추진하는 유형이다. 프런트 엔드는 앱을 통해 소비자에게 제공되는 인터페이스다. 백 엔드는 웹사이트, 앱, 모바일 솔루션 관련 서버·데이터베이스를 관리하는 기술이다. 오래된 기업들일수록 다양한 시스템과 인프라가 뒤엉켜 비효율적이고 유연성을 잃게 돼 시장 대응 속도가 느려지기 마련이다. 마지막 유형은 새로운 디지털 공격자의 모습을 갖추는 것이다. 산업의 대격변 시기에는 개별 기업 역량이 변화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기존 핵심 사업으로 시장의 변화를 좇아가기 버겁다면, 아예 완전히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 대안일 수 있다. 다만 이 전략은 상당한 위험을 수반할 수 있다. 그러나 잠자코 기다리는 것이 기업의 운명을 훨씬 더 위태롭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고액 자산가 고객을 타깃으로 영업을 해온 은행의 예를 들어보자. 기존 비즈니스 모델이 당장은 큰 위기가 없어 보이지만, 고객의 고령화에 따라 기존 사업 경쟁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 경우 디지털에 친숙한 젊은 고객을 위한 별도의 디지털 전문 은행을 설립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찾을 수 있다. 모바일 기반 디지털 뱅킹 서비스 구축을 위해 상당한 투자가 수반돼야 하지만 이런 전략이 성공적으로 실행된다면 신규 사업을 위한 경쟁력 있는 디지털 플랫폼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26호 (2021.09.15~2021.09.28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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